Monday, November 11, 2013

Lake Henshaw 야영장에서 (2005.06.03)

Lake Henshaw 야영장에서 


밤 짐승 짖는 소리에
별들은 옅은 잠에서 깨어나고,
곤히 잠들었던 나의 동심은
불현듯 깨어나
옛 일을 되씹네.

저 먼 하늘 끝에서
불 지피는 이 있어
저토록
휘황한 불티가
밤마다 눈부실까.

저 불티같은 별들 사이로
창조주의 행진곡이 들린다.
승리의 나팔소리 요란하다.

저 별들은
모래알 같은 지혜를 뿌리는
창조주의 증인들이다.

별들은
저마다 눈빛이 다르다.
사랑하는 연인의 눈빛처럼
다소곳이
내 마음 그늘 진 곳에
싸래기 같은 빛을 흩뿌린다.
무르익은 모탁불이 흥겨울 만큼.

별빛과 노니는 이 순간
우주만상이 나의 친구,

꿈빛과 노니는 이 시간
나는 무아지경에 빠지고
별빛는 나와 노니며
스스로 무아지경에 빠지고,

저 아래 호수는
달 빛에 만취해 있고,

적막하게 깊은 밤에
어느 나그네
이국땅 야영장에서
외롭다고 넉두리하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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